[더인터뷰_조진석 인턴기자] 소설가 한강(54)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인터뷰 통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면서 "어릴 때부터 나에게 영향을 미친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내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한강은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소설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스웨덴 한림원 내 노벨위원회의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SNS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한강'을 한글로 적으며 이력을 소개했다.

한강이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서울로 이주했다. 아버지가 저명한 소설가 한승원 씨이다. 오빠도 소설가인 문학가 집안 출신이다. 글쓰기와 미술, 음악에 심취했다. 이는 한강의 학 작품 전반에 반영됐다.

한강의 주요 작품들도 한글로 표기하며 이력을 소개했다. 1993년 잡지 '문학과 사회'에서 다수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단편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산문 데뷔를 했다. 2007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발표한 '희랍어 시간'은 취약한 두 개인의 특별한 관계를 매혹적으로 묘사했다. 2014년 '소년이 온다'에서 자신이 성장한 광주에서 1980년 군인에 의해 수백 명의 학생과 비무장 민간인이 학살당한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했다. 2012년 단편 '에우로파'을 출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 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건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