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터뷰] 미국은 정치 시즌이다. 헤리스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1·5대선을 앞두고 있다. 사회의 정치적 분열이 전면에 드러났다.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미국 브로드웨이도 7편의 정치극이 무대에 올려졌다. <포드/힐 프로젝트((The Ford/Hill Project)>, <깊은 역사(Deep History>, <조국(Fatherland)>, <어린 양의 피(Blood of the Lamb)>, <쾨카몰리(Guac)>, <우리는 카이로에 살고 있다(We Live in Cairo)>, <아마존 창고 주차장에서(In the Amazon Warehouse Parking Lot)>등이다. 기후 변화, 생식권, 아랍의 봄, 성 폭행 혐의 등 주제 등 까다로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

포트/힐 프로젝트


포드/힐 프로젝트

10월 16-20일 퍼블릭 씨어터

1991년 미국 상원에서 열린 클라렌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에 한 흑인 여성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선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 흑인 대법관을 검증하는 역사적인 자리에서 아나타 힐 변호사는 또 다른 역사를 쓴다.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기도 이전인 이때, 힐 변호사는 직장 상사인 토머스 대법관 후보로부터 당한 성희롱을 전 세계에 알린다. 토머스는 "흑인이라 민주당으로부터 공격 당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혐의를 부인한 긑에 52대38로 대법관에 임명된다. 힐은 그의 임명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청문회 이후 세상은 진일보한다. 힐의 증언 이후 고용 평등 기회 위원회에 성추행 고발이 두 배로 증가한다. 법원의 보상금 지급 판결도 는다. 기업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활성화된다.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뉴욕 맨해튼의 퍼블릭 씨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포드/힐 프로젝트>는 아나타 힐이 직장 상사였던 클라렌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후보의 성희롱·성추행 문제를 담고 있다.

법정을 무대로 옮긴 <포드/힐 프로젝트>는 청문회의 증언을 그대로 인용한다. 청문회가 끝난 30년 후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가 카바노에 대한 성희롱 혐의를 이야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관객들은 엄청난 정치적 사건에 직접 참석할 수 있고, 이런 절차의 매우 공개적인 성격과 정치의 연극성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출가 겸 공동 창작자인 리 선데이 에반스(Lee Sunday Evans)는 "이 공연이 순수한 재연에서 어떻게 벗어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힐과 포드가 증언을 할 때 매우 혼자였지만 그들은 나란히 무대에 세웠다. 이 연극이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관련성 있게 보고, 혼자 있을 필요가 없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한다"고 했다.

에반스와 함께 쇼를 만들고 포드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마블은 두 판사(딜런 베이커와 에릭 베리먼)를 연기하는 남성이 여성(마블과 앰버 이만)과 역할을 바꾸는 쇼의 한 부분의 효과에 대해 반성했다.

마블은 "미국의 일반 시민이 그런 종류의 연민과 이해의 연습에 참여하고 또한 권력과 성 역학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근본적인 연습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예술로서 여러분 앞에서 행해지는 것을 봅니다."라고 말했다.

깊은 역사의 공연자인 데이비드 피니건


깊은 역사

11월 10일까지 Public Theater

깊은 역사(Deep History)는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연극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폭염, 폭풍, 지진, 홍수 등 기후 재해에 대한 이야기를 7만5000년 전에 지구에서 발생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담론하고 있다.

데이비드 피니건(David Finnigan)은 "역사는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다. 2019년~2020년 호주에서 발생한 재앙적 산불 앞에 인간에 무기력을 볼 수 있었다.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화재로 인해 10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됐다. 수 많은 동물이 죽었다. 농장, 숲, 유칼립투스 숲, 산, 휴양지가 있는 태평양 연안 지역이 황폐해졌다. 4개월 동안 약 1,500만 에이커가 검게 그을렀고, 100여개 넘는 산이 탔다"고 했다.

이어 "호주 산불을 경험한 뒤 인간 역사의 방대한 이야기를 뛰어넘어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 궁금해졌다. 깊은 역사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현재에서 7만5000년 전 지구에서 발생한 사건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이 사람들과 함께 처리하는 이런 종류의 거대하고 엄청난 것을 끌어내어 이 방에 담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

11월 23일까지 뉴욕 시티 센터 스테이지 2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사건이 발생한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제45대 대통령을 지지하던 폭도들이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 대한 연방 의회의 공식 차기 연방 대통령 연준을 막기 위해 의사당을 무력 점거했다가 진압된 사건이다.

조국(Fatherland)은 1월 6일 폭동을 배경으로 한 연극이다. 10대 소년 웨슬리 레핏(Guy Wesley Reffitt)는 폭당 당시 자신의 역할 때문에 감옥에 갇힌다. 그의 아버지는 웨슬리 레핏을 FBI에 신고한다. 그의 증언을 통해 아들과의 관계를 담아내고 있다.

로라 클린스-휴즈(Laura Collins-Hughes)는 "21세기 미국적인 그들의 충돌은 고대 그리스 드라마나 셰익스피어의 부모-자식 갈등 만큼이나 원초적이다. 본질적인 인간적 혼란, 즉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용기에 얽힌 사랑과 증오를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어린 양의 피

10월 20일까지 59E59 Theaters에서

낙태권(落胎權)이 미국 대선에서 화두이다. 낙태권은 2022년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판결을 복원해야 한다는 미국 유권자 응답이 56%로 과반이다. 헤리스 민주당 후보가 낙태에 대한 신뢰도에서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15%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양의 피>는 낙태권,신체적 자율권. 그리고 유산을 하거나 의료적 도움이 필요할 때 임산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제한적인 법률에 관한 소재의 연극이다.

임신 21주차인 네사(메러디스 캐럿슨)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돌아가던 중 의식을 잃고 비행기가 댈러스로 우회한다. 그곳에서 초음파 검사한 결과 아기가 죽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지금은 태아가 아직 뱃속에 있는 상태라 감염이 시작되기 전에 전에 집으로 돌아가 의사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녀가 깨닫지 못한 것은 그녀가 디스토피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녀의 권리는 태아의 권리에 종속되어 있으며, 태아는 연극의 세계에 존재하는 법령에 따라 텍사스 시민으로 간주되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변호사를 받는다. 경비원이 있는 방에서 변호사인 발(켈리 맥앤드류)은 네사는 떠날 수 있지만 태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녀는 "출산"할 때까지 텍사스에 머물러야 한다. 발은 "해고 의도로 해당 시민과 함께 떠난다면 시체 학대 혐의로 기소될 것이며, 이는 중범죄입니다."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문제가 공명하고 있지만 허튼은 갑판을 쌓았다. 네사의 전화, 신분증, 신용 카드는 비행기에 두고 왔다. 연구 과학자인 그녀의 배우자는 남극에서 떨어진 배에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여성인데, 이는 좌우 논쟁의 요점에 결혼 평등과 IVF를 추가한다. 이 모든 것이 너무 도식적이어서 연극을 드라마라기보다는 사고 실험으로, 네사를 사람보다 구조화로 만든다. 하지만 맥앤드류는 밸을 복잡하게 인간으로 만든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자 자신이 명예롭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인 그녀는 네사에게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연출자 마고 보텔론(Margot Bordelon)는 "연극은 그럴듯함 대신 풍자를 통해 문화적 현실을 과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기를 잃었지만 텍사스에 도착한 후 죽은 태아를 계속 뱃속에 품어야 하는 임산부 니사가 겪는 이야기를 통해 낙태권, 신체적 자율권, 그리고 유산을 하거나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임산부에 대한 인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콰카몰라>의 마누엘 올리버


과카몰리

10월 25일-11월 3일 퍼블릭 씨어터

2018년 2월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토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Stoneman Douglas High School shooting)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인근의 JP타라벨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8년 9월 24일생(범행 당시 만 19세) 니콜라스 제이콥 크루즈(Nikolas Jacob Cruz)이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가벼운 자폐증이 있었다. 학교에 탄환을 가지고 오는 등 교칙위반이 잦아 퇴학 당했다.

사건 당일 총기를 난사하다가 SWAT 팀이 돌입하자 총기를 버리고 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빠져나간다. 인근 지역 거리에서 붙잡힌다. 크루즈는 트럼프 모자를 쓰고 다니고, 이슬람포비아적 대안 우파 성향을 보였다. 크루즈는 재판에서 악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과카몰리(Guac·guacamole)는 폴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토네먼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배경으로,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아들 호아킨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올리버(Oliver)는 2023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활동가에서 연극인으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활동주의 분야에서 일하고 정의를 추구할 때 집회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호아킨의 삶에 대해 한 시간 동안 100%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연극을 통해 호야킨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카이로에 살고 있습니다

10월 27일-11월 24일 뉴욕 극장 워크숍

<우리는 카이로에 살고 있습니다>는 2011.1.25.부터 2.11.까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낸 이집트발 민주화 시위를 담은 뮤지컬이다.

1952년 反영·개혁 성향의 소장파 그룹인 군내 자장교단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친영(親英) 왕정을 폐지한다. 가말 압델 나세르가 대통령이 된다. 이후 군부는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정치권력을 독점한다. 나세르 이후 단 한번도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오직 승계만 있었다. 1970년 나세르가 심장마비로 죽고 당시 부통령인 안와르 사다트가 단독출마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1981년 이슬람 원리주의 장교들에게 사다트가 암살당하자 호스니 무바라크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이후 30년간 장기 집권한다. 2010~2011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일부로 이집트에서 무라바크 대통령의 퇴진을 교구하며 벌어진 반독재 대정부 유혈 투쟁을 벌인다. 당시 최소 365명이 사망하고 5,500명이 부상당했다.

다니엘 라주르(Daniel Lazour)·패트릭 라주르(Patrick Lazour) 형제는 2011년 이집트 혁명을 컴퓨터로 바라본 뒤, 영감을 얻어 <우리는 카이로에 살고 있습니다>의 대본, 음악, 가사를 썼다.

연극은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에 재학 중인 6명의 이집트 학생 (아미르, 파드와, 하니, 하산, 카림, 라일라)들이 창고에서 시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부터 타흐리르 광장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아마존 창고 주차장에서

아마존 창고 주차장에서

10월 29일-11월 17일 Playwrights Horizons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 종말을 다룬 연극 <아마존 창고 주차장에서>는 퀴어 노화, 자본주의, 캠프파이어, 그리고 세상이 끝나가면서 사랑에 빠지는 것에 담아냈다. 이 연극은 창고 사이를 함께 여행하고, 야간 근무를 하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기 위해 패키지의 주소 라벨을 확인하는 순회 친구 그룹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7명의 출연진 모두 50대 이상의 여성, 트랜스 및 논바이너리 배우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사라 맨텔(Sarah Mantell)은 기후 위기로 인류 종말이 다가오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추측적인 시선으로 휴머니즘한 인간애를 담아내고 있다. 바다가 상승하고 해안선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시반 바타트(Sivan Battat)는 이 연극으로 2023년 수산 스미스 블랙번(Susan Smith Blackburn)상을 수상했다. 5000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